모두 힘냅시다.

from Cognitive itch 2008/06/03 02:40
옳은 일을 짓밟는 것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을 보거든
구해줄 마음을 가져라.


그리고
나라가 위태로운 지경에 빠졌을 때는
목숨을 던져 나라를 바로 잡는 데
힘쓰는 사람이 되라.

도마 안중근(1879~1910)

5M안에서 '워터캐논'을 맞았고 허리가 좀 다쳤습니다. 곁에 있는 여성분 감싸다가 등의 반은 멍이 들었구요. 꽤나 튼튼하다고 자부했던 몸인데(아시는 분은 아실지도) 순식간에 망가지니 참 운동 뭐했나 싶더랍니다. 이정도인데 안면에 맞으신분은 어떨까요. 권투를 해서 느낌이 온건데 파괴력이 적어도 챔피언의 클린히트의 레벨이 아닐까 싶습니다. 군화발과 너클은 뭐 더이상 할말이 없네요.

친구는 새벽에 물대포를 맞고 안경이 깨졌습니다. 같이 아침부터 행해진 강제진압에서 겨우 빠져나왔구요. 동생이 중국 대지진 난 곳에 있어서 동생의 무사를 확인하기 위해 그 현장에 다녀왔지만 당시의 아비규환은 중국의 울부짖는 주민들을 생각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이 공권력에 희생되었다고 생각해보세요. 희생자는 여러분의 선배, 후배, 친구 일 수 있습니다.

정부, 갈때까지 간 것 같습니다. 70 80도 아니고 현재의 2008 세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았습니다. 교육과정으로 물을 흐려놨는데 설마 고등학생조차 집회에 참여할지 생각치 못했고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동참할 지 생각치 못했습니다.

아직도 기성세대 분들은 '배후' 라는 것을 물어보시곤 하는데 우리에겐 문화재때 차량제공하는 단체는 있을지언정 90%이상이 자발적으로 나오는 시민분들이라 알고 있습니다. 생각이 많다고, 지식인이라고,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게 아니고 가족을, 친구를, 애인을, 그리고 자식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함성이자 절규입니다. 정부를 엎어버리겠다는 의도가 아닌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집회입니다.

생명의 잣대를 가지고 놀았기에 광우병을 반대했습니다. MB의 지지자 조차 그의 정책에 대한 것은 의아해 하신분들이 적어도 제가 만난 분들은 많았습니다. 그런데 왜 지지하나요 란 질문에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직도 그런 환상을 가지고 계시다면 과감히 버리세요. 환상은 이미 깨진지 오래입니다. 기대했던 '불도저'의 이미지로 국민을 밟는 처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TV는 바보상자라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분석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제가 분석하기에 언론의 작태는 참혹했습니다. 국민의 눈을 가리는 안대였습니다. 새벽 4시에 진압 시작이라고요? 12시부터 살포하는 소화기와 교도소에서나 쓰는 물줄기를 맞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안대가 지금은 벗겨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분 주저하지 마세요. 이런 정부로부터 우리의 권리를 찾는 것은 작은 물고기 떼처럼 약자가 모이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MB가 좋아한다는 간디의 정신으로 평화적인 시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너무 흥분하진 말아주세요.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우리가 힘을 내면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 입니다. 제가 여렸던 과거 80년대 처럼 말이죠.

모두 고생합시다. 조금만 더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분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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